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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1-14

 

 

오늘은 성탄의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이렇게 인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인사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지 않습니까? (저만??)

 

뜬금없는 고백입니다만....

 

저는 성탄절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 설레이는 느낌 자체가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 날이 좋았습니다.

아마, 눈오는 날 강아지만큼이나 좋아라 할 겁니다.

 

요즘에는 성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긴 했습니다.

12월이 됐다고 트리다는 가게도 많지 않지요.

게다가 최근에는 정치적인 상황도 워낙에 엄중하니!

좀 더 분위기가 다른 것 같긴해요.

 

그러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성탄절은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오신 기쁨과 감격은 결코 묻히거나 없어지지 않는 실재입니다.

 

오늘은 예수님 오셨던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재구성해 생각해보면서!

우리가 연습하고 발표하고 예배하려는 성탄 축하!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2000년 전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어땠을까요?

 

예수님이 태어나셨던 그 날! 그 밤도!

그렇게 낭만적인 크리스마스였을까요?

 

성경을 통해 그 날의 모습을 보자면...

 

트리 장식도 없었습니다.

선물 교환하는 젊은 남녀도 없었구요.

예수님의 나심을 축하하는 공연은 더더욱이나 없었습니다.

그 날 밤은 어쩌면,

그 어느 크리스마스 밤들 보다도 더 차갑고 스산했습니다...

 

일단 이스라엘! 이 나라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벌써 암울하잖아요?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가 그랬습니다.

 

세계의 패권은 로마가 쥐고 있었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아우구스투스라고 하죠)가 유럽 전역을 재패했고,

그가 승리한 달을 기념하기 위해 8월의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어거스트라고 지었지요!

그 정도로 강대한 힘을 자랑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식민국가가 지배국에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까?

나라 대 나라로일정한 돈을 바치게 했지요.

 

이 로마 황제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조공이 아니라,

아예 두당으로 세금을 받으면 훨씬 많이 거두겠구나!

 

그래서입니다.

식민국에 본적을 등록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자기 가문의 본적지로 돌아가 주민 등록을 하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인구조사를 명한 겁니다.

빠짐없이 세금을 거두려 한 겁니다.

 

유대인들의 반감이 엄청났습니다.

하나님께만 예물을 드려야 하는데! 남의 나라 황제한테까지 바쳐야 하는가?”

 

이것이 당시 치열한 논쟁거리였습니다.

그래서 훗날 예수님께도 이런 시비를 걸었던 겁니다.

누가복음 20: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그런들 어쩌겠습니까!

 

이 명령에 대항하기에는 로마제국은 너무나도 강대했습니다.

로마는 민족을 말살시킬 만큼의 절대권력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로마는

AD70년에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켰습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가 납세 거부였습니다.

이후 1900년 이상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라 없이 흩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황제의 명령 앞에,

유대인들은 호적을 위한 서글픈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 많은 여행자 중에,

다윗왕의 자손이자, 예수님의 아버지인 요셉이 있었습니다.

왕족이지만, 몰락한 왕가인지라 목수일로 연명했습니다.

수입이 많지 않으니, 여행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거기에, 예수님을 잉태한 아내 마리아는 이제 출산 직전입니다.

정부가 그런 사정을 봐주나요?

무력한 다윗의 자손 요셉은

만삭이 된 아내와 함께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3,4일이나 걸리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자동차로요?

아니지요.

해봐야 나귀 정도 렌트하지 않았을까요?

 

위태위태하게 예루살렘에 도착하니

밤입니다.

 

여보!”

마리아가 급히 남편을 부릅니다.

진통이 시작된 겁니다.

당장 아이가 나오게 생겼습니다!

이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리 저리 여관을 찾아봅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서 빈 방이 없습니다.

 

거기다,

아기가 나오려 한다고요?”

집주인들은 자기 집안에서 아이 낳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뒷감당하기 싫었던거겠죠!

 

사정사정을 해서,

그나마 급하게 소개 받은 곳이?

 

 

마굿간이었습니다.

말을 키우는 곳이지요!

사람 사는 장소가 아닙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어쩌면, 우리는 마굿간의 아기예수도 로멘틱하다고 느끼지 않습니까?

 

뭔가 몽환적이고, 반짝거리는 것 같고....

아름다운 밤이에요~’

이런 느낌이죠?

 

하지만!

이스라엘의 마굿간은 고요하거나 따뜻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주로 동굴을 파서 마굿간을 만들었습니다.

동굴 입구를 굳이 막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 바람이 그대로 몰아쳤습니다.

매섭고 차가운 바람 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여러분,

혹시 마굿간 가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마굿간을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어릴적에 시골에서 자라서

마구간사촌뻘 되는 외양간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압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죄송합니다)

입니다.

영어로는 ‘dung’이라고 하더군요.(큰 동물의 변)

 

마구간엔 변소가 따로 없습니다.

있는 그곳이 화장실이지요.

여기 저기에 갖 싼 똥오줌이 널려 있고,

오래된 똥은 말라 붙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변이 있으니 당연히 악취가 풍겼겠지요.

 

제 아버지께서 돼지 축사도 해보셔서, 돼지 똥 냄새도 좀 아는데요.

돼지 변은 진짜 독합니다.

냄새가 감당이 안되요...

그나마 소 똥은 양반입니다....

말 변은 그 중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설교 시간에 자꾸 똥 얘기 해서 죄송한데요...

냄새가 독하든, 구수하든....

마리아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짐승의 변 냄새를 맡으며 아기 낳고 싶은 엄마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마리아는, 화장실과 다를 바가 없는 마굿간에서

힘들게, 또 너무나도 외롭게 아이를 낳아야 했습니다.

아이 낳는 것도 처절했겠지만,

이런 환경에서 출산을 하려니 얼마나 서글펐을까요?

아이를 낳으며 얼마나 울었을까요?

 

그렇게 아이를 낳았습니다.

요셉은,

그 춥고 불결한 환경에서 핏덩이를 어떻게든 씻었습니다.

아이를 눕혀야겠는데,

마굿간에 침대가 왠 말이겠습니까!

다윗의 자손 요셉은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했지만,

아무말 없이

말구유...말 밥통을 비우고, 그걸 씻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짚풀을 깝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말 구유인데,

아기 예수를 눕힙니다.

요셉도 울고, 마리아도 울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바람도 울고, 나귀도 울고, 나도 울고...

 

 

아기 예수의 나심은

캐롤이 아닌 차가운 바람 소리 뿐이었고,

아늑한 침대가 아닌 말구유였습니다.

몰락한 왕족 요셉은 너무나도 가난하고 무기력했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날 가장 기뻐했던 건 사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고립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나신 사실을 아는 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는 어떤 군중도 없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마치 사탄의 작전이 성공한 것처럼만 보입니다.

 

그러나!

사탄이 완전히 승리한 듯한 이 장면을!

하나님은 극적으로 반전시키십니다.

 

같은 시각,

하나님께서는 그의 천사들을,

양을 치고 있는 목자들에게 보내십니다.

목자들... 그들도 역시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천사들이 나타났을 때에 사람들은 두려워 떨지요.

 

천사는 이 목자들에게 말합니다.

10!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다윗의 출생지에!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구원자!

구약성경 전체가 한결같이 예언했던 메시야가 드디어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알려줬으니 확실한 정보였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확실합니다!

 

이 시점에서 목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가만히 있어봐...하나님의 아들 메시야가 나셨다면,

틀림없이 좋은 곳에서 태어나셨을 꺼구...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런 곳에 얼씬도 못할 건데,

왜 우리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지?”

천사들은 계속해서 말을 잇습니다~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표적이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표적이란! ‘기적을 동반하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오늘 천사는, “이것이 표적이라 하면서!

표적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라고 선언합니다!

예수님 자신이 기적이라는 말입니다.

 

 

말구유의 아기예수님은 비참함과 더러움의 표상이었습니다.

마치 사탄의 승리를 보여주는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이 장면을 하나님께서는 표적이라 하십니다.

이 한 단어로 이 어두움의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셨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예레미야 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분뇨가 더럽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마음보다 더 더러울까요?

 

예수님은!

분토, 즉 똥보다 더 더러운 죄악

그 속에 허우적거리는 인간을 구원하시려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추잡하고, 더러운 존재인지.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꾸미고 있지만,

얼마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지 아십니다.

우리 내면을 한 꺼풀만 벗겨도 얼마나 끔찍한 것들이 들어있는지 주님은 아세요.

그 죄악 때문에

우리가 결코 하나님 앞에 설 수조차 없음을

주님을 너무나도 잘 아십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들처럼 낮아지신 것입니다.

그 비참한 탄생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신 것입니다.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낮은 자리에 뉘신 것!

이것이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요?

발 밥통 위에 누우신 예수

그분이 그 표적이 되십니다.

 

천사는 다른 높은 이가 아니라 목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만일 왕궁에서, 높은 자리에서, 존귀하게 나셨다면...

감히 이 목자들이 그 자리에 얼씬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지요!

 

아기 예수님은,

모든 가난한 자들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의 표적으로서 구유에 누워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토록 낮아지신 예수님은,

그 비참하게 태어나심 자체만으로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습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팍스로마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로마의 평화라는 말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폭정을 하고, 백성들을 위협하며, 평화를 빼앗았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죄 짐을 지고, 비참한 마음으로 자기 앞에 나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평화를 주시는 진정한 왕이십니다.

더러운 말구유에까지 내려오셨지만,

그보다 훨씬 더러운 우리 본성의 죄악에서 우리를 건져주셨습니다.

 

그래서 천사들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1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참된 기쁨은

말구유 아기예수에게있다는 선언인 겁니다.

 

 

여러분

우리가 성탄을 맞이할 때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비록 각자의 삶이 버겁고 여유조차 없을지 모르지만!

말구유 아기 예수를 바라보면서,

감사하고, 성탄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는 일입니다.

 

성탄절이 설레이고 행복한 것은

그저 어릴 때나 느끼는 유치한 감정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상황이 때로 너무나도 비참하고 힘듭니까?

아무도 내 아픔은 모를 거라,

내 고민은 사람들에게 가치없는 거라 여겨지십니까?

성탄의 기쁨도 여유있는 사람들의 사치라고요?

 

여러분 말구유의 아기 예수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를 아시고, 나의 낮음을 아실 뿐 아니라,

말 밥통 위에, 나보다 더욱 낮아지셨던 아기 예수님!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께 예배 드리시면서,

여러분의 아픔을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기쁨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성탄에 여러분의 마음이 아이처럼 즐겁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절이 이제 얼마 안 남았지요.

마음을 여세요!

천사들처럼 예수 나심을 축하하며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십시오!

설레는 맘으로 예배드립시다.

함께 모여서 기뻐하십시다.

 

그냥 하루 지나면 끝나는 절기일지 모르지만,

여러분 평생에 반복될 이 성탄절이!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며, 새 힘을 주는 날로 채워지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시한 번 인사하죠!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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