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5:2-6:3
"내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내 누이, 내 사랑,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다 하는구나." (아가 5:2)
사랑하는 연인의 애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밤늦도록, 이슬에 젖으면서까지
문을 두드리는 간절함이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여인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쉽게 문을 열어주지 못합니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으랴.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 (아가 5:3) 안일함과 게으름이 사랑하는 이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결국, 연인은 기다리다 지쳐 떠나고,
그제야 여인은 후회하며 그를 찾아 나섭니다.
문을 열었을 때 이미 그는 사라지고 난 후였습니다.
"내가 문을 열었으나
나의 사랑하는 이가 이미 갔음이로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였고
불렀으나 응답이 없었노라." (아가 5:6)
사랑하는 이를 놓친 여인의 애끓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얼마나 후회스러웠을까요?
조금만 더 귀 기울였다면,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이토록 애타는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며
문득 예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열두 살 되던 해,
부모님을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예수님을 잃어버리셨던 사건 말입니다. 하루 동안이나 예수님이 없는 것을 모르고
길을 나섰던 부모님은 뒤늦게야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성경은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수를 찾기까지
사흘이나 걸렸다 합니다(누가복음 2:46).
단 하루의 부주의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렸고,
그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며칠이라는
간절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것을
순간의 방심이나 게으름으로 놓쳐버리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관계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의 은혜일 수도 있습니다.
아가서의 여인처럼, 예수님의 부모님처럼,
놓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되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영영 되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주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시며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20)
우리의 신랑 되신 예수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우리와의 친밀한 교제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순간의 안일함과 무관심으로
그분의 부르심을 놓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 사랑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놓친 후에 후회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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