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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 때에 너희를 나의 원하는 것과 같이 보지 못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너희의 원치 않는 것과 같이 보일까 두려워하며 또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당짓는 것과 중상함과 수군수군하는 것과 거만함과 어지러운 것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고후12:20, 개역한글)

위의 말씀은 고린도 교회에 있는 여러 죄악의 목록이다.
성도에게 있어서는 안될 성품이며, 교회됨을 파괴하는 죄악들이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오늘의 제목은 '거만함'이다.
교회에서 잘 설교 되지 않으면서도, 교회에서 (어쩌면) 많이 만날 수 있는 악한 성품이다.

신약에서는 오늘 제시했던 구절에서 단 한 번 나왔던 단어이기 때문일까?
왜 강단 설교에서 만나기 어려운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돌아보니 27년 동안 교회에서 설교하면서 '거만함'을 경고하는 설교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교회 안에 뿌리 깊이 박혀 있으면서도 밝히 드러나지 않는 죄악이 아닐까 싶다.

거만함은!
사도바울이 '두려워할 정도로' 교회에 해악을 끼치는 태도이다.

거만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높다고 생각할 때에 거만함이 싹튼다.

내가 더 높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던가?
1. 부(돈)이다.
2. 계급이다. 교회에서는 직분일 것이다.
3. 타고난 성품이기도하다.

1. 돈이 많은, 부한 자들은 거만해지기 쉽다.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딤전6:17, 개역한글)

마음을 높이는 것을 '교만'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그 높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낮추어 보고 깔본다면 그것이 거만함이다.
교회 안에는 자신의 부유함으로 다른 사람을 낮추어 대하는 사람이 의외로 있다.

교회 안에 가난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가난이 그 사람에게 큰 콤플렉스였다. 그러다가 어떠한 계기로 그가 갑자가 부유해진 것이다. 그 날부터 그 사람은 교회 안에 기피대상이 되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간섭을 하고 큰소리를 쳤다.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섭섭하다고 느껴지면 '감히 나에게'라는 태도를 보이며 호통을 쳤다.  교회 사람들 중 누구도 그에게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동네에서도 그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았다. 그는 가난했을 때보다 더 고립되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비참함을 알아채지 못했다.
"거만한 자는 지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거니와 명철한 자는 지식 얻기가 쉬우니라" (잠14:6, 개역한글)

2. 계급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만해지기 쉽다.
특히 직분이 높은 사람들이 그렇다.

어떤 대형 교회의 성도가 은혜를 받고 지역에서 전도지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교회의 장로에게 전도지를 주게 되었다.
거만한 그 장로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역시나 그 성도에게 호통을 쳤다.
'감히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느냐?'고.
그 일로 인해 그 성도와 가족은 교회를 떠났으나, 그 장로는 그 사람이 교회를 떠났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3. 타고난 성품이 있다.
돈이건, 계급이건, 무엇이든지 자기가 남보다 높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남을 깔보거나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다.

교회의 한 장로는 본래 작은 차를 타고 다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한 번은 외제차를 타는 사람과 실랑이를 벌였고 그에게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날로 바로 외제차를 타더니 아무데서나 자기 앞에 방해가 된다 싶은 차량에게는 있는 힘껏 클락션을 눌렀다. 심지어 교회 주차장에서도 그러다가 지역 주민하고 크게 싸우고 교회가 곤란을 겪게 되었다.

어떤 이유로건!
거만한 사람의 거만한 태도 때문에!
교회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만한 사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상대방이 상처를 받던 어떻게 되던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회자로서는 뭐라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자신의 거만함을 지적하는 사람을 못견뎌 한다. 자기가 제일 잘하는 줄로 착각한다.
책망을 해서 소용이 있는 사람에게 책망하지 않겠는가?
잠언은 거만한 사람의 특징을 이렇게 말한다.

"거만한 자를 징계하는 자는 도리어 능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는 자는 도리어 흠을 잡히느니라" (잠9:7, 개역한글)

거만한 자를 건드리면 건드리는 사람만 손해를 본다는 거다.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잠9:8, 개역한글)

그래서 성경도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한다.
이게 뭔줄 아는가?
'유기'다
'버려두라'는 거다.
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잠8:13, 개역한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16:18, 개역한글)

거만한 자는
누구보다 하나님이 미워하신다.
거만한자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러니!
거만한자여!
알아서 깨달으라!
거만한자여!
누구도 당신에게 '당신은 거만하다'고 말하지 않을테니!

-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슬슬 피하지는 않는지
- 나를 어려워하지는 않는지
- 내가 어떤 식으로 화풀이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스스로 살피면서!

스스로 거만함을 깨달으라!
그리고 회개하라!
악한 성품을 버리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망하는 줄도 모르는 채로 망하게 될 것이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2:3, 개역한글)

모든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어린 아이라도, 나보다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도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그렇게 관계를 새롭게 해보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깨닫는 은혜를 주시기를,
그리고 예수님의 성품 '겸손'을 배워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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