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을 하다보면!
'심지어 교인들 조차도'
"우리가 헌금 하면 목사님들이 다 가지는거 아니에요?"라고 묻는 경우가 참 많다.
"그만큼 교회 재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을 수도 있겠으나...
대한 민국의 25명 이상의 교회에는 '장로'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렇게 '당회' 또는 '운영회'가 조직되며!
당회는 '제직회(직분자들의 모임:보통 3개월에 한 번씩 모임)'나
'공동의회(세례교인 이상이면 모이는 거의 전교인의 모임)'를 통해서!
재정 상황을 고지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 재정이 '불투명 하다'거나 '공개되지 않았다'는 말은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옳지 않다.
사실 교인들 조차도 교회의 회의에 관심이 없고,
회의를 한다고 해도
예배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다보니
'재정 상황'은 알 수가 없는게 당연하다.
그러면서...
'교회 헌금은 목사님들이 다 가진다'고 생각하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꽤 많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부교역자'에 해당하는 '부목사, 전도사' 들은 말도 안되는 박봉에 시달린다.
위의 도표는 2023년도 기준 '중위소득표'이다.
4인 가구의 중위소득 100%는 540만원이다.
그러니까
540만원 정도를 받아야
대한민국에서 중산층? 또는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소득보다 높거나 낮으면 퍼센테이지가 달라지는데,
아래의 표를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즉, 4인가구인데 300만원 초반대 월급을 받는다면
중위 60퍼센트 소득이 된다는 것이다.
이정도 월급이면 어느정도인가?
2023년 최저 생계비를 살펴보자
4인가구 최처 생계비가 320만원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인가?
중위 소득 60%면!
최저 생계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320만원이!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사례비'이다.
교회 사역으로는 20세 때부터 시작을 했고
현재 27년째 사역중이다.
물론 '목사'가 된 이후 사례로 생각하자면 14년차 부목사이다.
그것도 한 교회에서 10년 정도 사역을 해서 이정도 사례비이다.
참고로 5인가구이다.
내가 적게 받는다고 떼쓰고 싶은 것이 아니다.
사실 내가 받고 있는 사례비를
다른 비슷한 상황의 목사들에게 공개하면
엄청난 부러움을 산다.
왜냐하면!
부목사가 아닌 '담임목사' 초봉이 300만원 초반대이다.
그것도 잘 받는 사람이 그렇다.
내가 아는 '초임 담임목사들' 사례비는 270만원 정도이다.
즉, 최저생계비도 안되는 사례를 받으면서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나의 경우에는 감사하게도 한 교회에서 10년이나 있으면서 호봉이 올랐지만,
교회 사역의 특성상
부교역자는 자주 교회를 옮겨야 하는데,
교회를 옮기면 대부분 그 교회에서 정한 사례비 체계를 따라야 하기에
호봉 따위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해당 교회에서 정한 초봉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부목사의 초봉 사례비도 천차 만별이다.
대부분 240만원에서 270만원 선이다.
그 이상으로 주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전도사 사례비는 어떠한가?
교육전도사 사례비는 90만원~120만원이다.
신학대학원을 다닌다면 학비의 반액을 지원해준다.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이렇다.
어떨 것 같은가?
나는 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식사비를 충당하지 못해서 점심시간에 수돗물 마시는 전도사님들을 참 많이 봤다.
전도사에 대해서는 이정도만 하자.
왜냐하면 이 때에는 가정이 없거나 '신혼부부' 여서 부담이 크지 않을 뿐더러,
아직 '부양'의 책임이 덜하기에 '사명'을 이야기할만 하기 때문이다.
목사가 되고 연차가 오르면 '부양'의 무게가 점점 더 커진다.
아이를 하나하나 낳고, 아이가 자라가면서!
재정적 부담이 커져간다.
그렇다고 해서 투잡을 뛴다는 것도 쉽지가 않다.
수요예배, 금요기도회가 있고 새벽기도가 있다.
그 예배의 '설교'도 해야 한다.
'설교'라는게 그냥 성경 한구절 읽고나서 '떠오르는 생각'을 떠드는게 아니다.
성경을 연구해야하고, 원고를 구성해야 하며, 예화라든지 적용이라든지...
종합 예술이라 생각될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 '했던 말 또 한다'는 말이 나오면 목회에 위기가 온다.
- '성경구절 읽고' 떠드는 수준의 설교는 교인들도 다 안다.
- 교인들은 설교 수준이 떨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그건 목회자가 더 원하는 바다)
사실상 주일 대예배 설교를 한다면 '한 주'만으로 설교 준비가 다 되지 않는다.
그건 그야말로
일과시간에도 설교준비만 할 수 있는 여유있는 목사님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교역자들은 '퇴근 이후에' 설교를 준비한다.
설겆이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씻겨야 하고, 청소, 빨리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설교준비다.
새벽기도에 나가기 위해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데,
그 전에 잠드는 시간은 새벽 1시~2시인 것이 부지기수다.
목사님들이 '간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건 이런 이유가 많다고 한다.
투잡? 꿈이다.
사모가 일하면 된다고?
교회 문화가 쉽지 않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자.
어쨌든!
부목사의 사례비, 월급...
그정도이다.
10년 전에 지금 있는 교회 이전의 교회에서
부목사 초봉이 120만원이었다.
내가 그 교회 떠날 때 '현실을 반영하겠다'고 해서 들어보니 150만원이 되었다고 하더라...
과연!
교인들이 하는 헌금을 목회자들이 다 가진다는 말이 정당할까?
특히나 부교역자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알기나 할까?
사명이니까 돈 생각하면 안된다고?
사명 감당 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지 않을까?
만일에 '가톨릭'이나 '불교'처럼 홀홀단신이고 '부양가족'이 없다면 상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목사는 다르다!
사도바울은 자기 제자인 목사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했다.
디모데전서 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목사는 교회를 돌보는 목자이면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교회는 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회가 너무 작고, 재정적으로 약해서...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교회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목사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을터다!
그러나 대부분 어느정도 재정적으로 자립한 교회는 이러한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
'목사가 수억대 수십억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언론기사에
90%? 아니 98%의 그렇지 않은 목회자들까지 부당한 눈초리를 받게 된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교인들이 낸 헌금을 독식하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가 크면서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
"첫째 아이가 영어 학원에 다니고 싶데요."
나도 내 자식 보내고 싶다...
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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