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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갑자기 교회에 나오지 않아
무슨 일인가 싶어
심방을 했다.
시험에 들었다고 한다.

무슨 시험이었는가?
청년의 아버지가
크게 사업을 하시던 분이었는데
그분이 신앙에 재미를 붙이고
모처럼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셨단다.

어느날부터인가
교회에 한 장로님이
청년 아버지에게 가까이 하면서
그렇게 돈을 빌려달라 하셨다는 거다.
또 교회에 무슨 행사가 있거나 하면
집사님에게 돈을 내라는 식으로
자꾸 돈을 요구하셨단다.

교회에 내는 헌금이야 그렇다고 치고
빌린 돈을 값지 않고
오히려 더 빌려달라는 식이었단다.

결국 고민이 많았던 아버지가
가족에게 이 일을 털어놨고
이 말을 들은 청년은!
이날까지의 신앙을 놔버리고 말았다.

항상 이런 식이다.
교회에서 돈 빌리는 거...
이거 좋게 끝나는 적이 없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돈 빌려 놓고
값지 않으면서!
'빌린 돈이 재수 없어서 사업 망했다'라고
망언을 하면서 교회에 사단이 나기도 했다.

그렇다.
목회 현장에서
절절하게 깨달은게 있다.

교인들간에
돈은 빌려주는게 아니다.

1. 남의 돈 빌려 쓰고는 고마워하는 사람 못봤다.
2. 빌린돈을 값아야 할 빚으로 여기는 사람 못봤다.
3. 일이 잘못되면 심지어 빌린 돈 탓도 한다.

돈이란게 원래 그렇다.
빌려주면 시험거리가 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목회에서
'돈 빌림에 대해'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1. 돈은 빌려주는 거 아니다!
안빌려주면 그 사람만 잃지만
빌려주면 그 사람도, 돈도, 신앙도 잃는다.

2. 빌려줘야겠다면 '받지 않을 각오도 하라'
받으면 감사하게 될 것이고
받지 않으면 내가 도운 셈 치면 된다.

3. 돈 빌리는 문제는 지극히 개인간의 문제다.
이걸로 교회의 분란을 만들지 말라.
교회는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다.
언제든지 양쪽의 말을 들어보면
양쪽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교회가 이 문제에 뛰어들면 풍비박산이다.
차라리 일반 법에 호소하는 것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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