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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일 하다보면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가 헌금하면 어차피 

다 목사님이 가지잖아요."

 

마치, 교회 헌금을 

목사가 다 관리하고

그 헌금을 목사가 

그대로 주머니에 챙기는 것 처럼 오해하는 겁니다.

 

물론 교회 형편에 따라서 

재정 운영 방법은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교인이 스무명 남짓한

개척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재정을 관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리해줄 누구도 없을뿐더러

헌금도 많지 않기 때문에 

맡기는 것도 미안할 정도입니다.

이럴 때에라도!

담임목사는 그 헌금을 

고스란히 자기 생활비로 가지지 못합니다.

작은 교회라도 '운영비'는 듭니다.

심방도 해야 하고, 건물 월세나, 

기타 관리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런 저런 필수적인 걸 떼고서야

본인이 쓸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다 가져가잖아요."라는 말은

그런 분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작은 교회 말고,

조금 규모가 있는 교회의 경우는 어떨까요?

규모가 있는 교회는 

적어도 '정상적인 교단'에 속한 교회들은 

반드시 '조직'을 세우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 직분자들이 있고,

직분자들이 교회의 여러 역할을 하는 겁니다.

 

교인들이 헌금을 하면요!

그 헌금을 '재정부'라는 조직이 

계수하고, 목적에 따라 비용을 분류합니다. 

'목적'은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교회의 건물이나 규모가 커질 수록

여기에 따르는 '유지비용'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기세, 물세, 음향, 비품,

교육부서 운영비, 교육비, 선교비, 

장학금, 구제금, 차량관련비용,

노회나 총회에 올리는 상회비 등등

어마어마한 항목들이 있고요, 

그러한 비용들이 헌금으로 충당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사례비가 책정됩니다. 

담임목사가 자기 월급을 결정하는가?

'거의 대부분의 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에는 '당회'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특히 '장로교회'에는 반드시

당회가 있습니다. 

당회란 '교회에서 투표로 뽑힌 장로'와 

'담임목사'로 구성된 

교회의 '지도회'입니다.(치리회라고도 합니다.)

장로님은 교역자가 아니고 평신도입니다.

이분들이 모여서 

매년 교역자의 '사례비'(월급)을 책정합니다.

생각보다 

담임목사는 여기서 자기 사례비에 대해서

주장을 잘 못합니다.

왜냐하면 장로님들이 목사를 속물로 여길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교회에 분란이 생기면

대부분의 경우 담임목사가 책임지고 

사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목회자의 사례비는 

생각보다 

정말 많이 적습니다. 

평신도의 판단에 

목회자는 '청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고

목회자가 돈이 좀 있으면 타락한다는 인식마저도

있기 때문에 

막상 사례금액을 들으면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적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담임목사가 그렇다면

부목사는 말할 것도 없지요.

 

부목사 이하

교회의 부교역자 그룹은 

대한민국에 이름난 대형교회가 아니고는

대부분 차상위계층 수준의 생활을 합니다.

(거기에 4대 보험도 안되어서 

혹시라도 사임하게 되면 막막해집니다.)

어디서는 부목사는 좀 불쌍히 여겨주시길...

 

물론 담임목사님들 중에도 

당회와 관계가 좋고

소위 교회를 부흥시켰다거나 하는 

실적이 있다면

그 실적을 인정받아서 

크게 사례비가 인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나 세상이나 숫자 늘리는데 

혈안이라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

 

자 이렇게 놓고 봤을 때!

교회 재정이

목사들 주머니에 다 들어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압니다. 언론에 나오는 대단한 목사님들

뒤집어 생각하면 그런 목사님들이니까 

언론이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또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당회'에서 '재정'을 정한다고 해서!

당회원들이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당회가 어떤 결정을 하거나 

어떤 일들을 하면

그 일들에 대해서!

반드시!

'제직회'에서 보고하고 통과되어야 합니다.

제직회란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의 회의입니다.

'집사, 권사, 시무집사'그룹이죠.

교회마다 다르지만 제직회는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회의체가 있는데

'공동의회'라는 것입니다.

공동의회는 '교회에 있는 세례교인'

전체의 회의입니다.

직분이 없어도 '세례교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입교 포함).

1년에 한 번 하는 모임에 

당회는 재정보고와 사업보고를 하는데

 

이분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

당회도 곤란해지기 때문에 

교회 돈 쓰는 일에는 신중해지겠지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분이 드린 헌금은

정상적인 교회라면

'목사가 다 자기 주머니에 넣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구조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역자들에게 너무 짜기 때문에

많은 사역자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사모님들이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사모는 일하면 안되냐? 아니요!)

많은 교회들이 사모에게도 

이런 저런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배 전체 출석이라든지, 심방이라든지

이런 저런 일들...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이야기했으니 

https://1min-christianity.tistory.com/35

이쯤해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헌금을 웬만해서는 목적에 맞게 쓰고 있다

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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