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설교들

마태복음20장 일용직 일꾼을 똑같이 대우한 건 부당한 일인가?

love-history 2024. 2.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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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A시장에 나온 후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일용직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요즘 건설 경기도 안좋아서
일도 안나오네요.
전 날에 일을 잡지 못하면
당일에는 아예 일거리가 없습니다.

이련 현실 속에서
오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의 포도원 주인 비유인데요.
포도원의 주인이
먼저 컨택된 품꾼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고
포도원에 들여보내죠.

그랬는데, 세시간 뒤에 나가보니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사람이
있던 겁니다.
은혜로운 주인은
이들을 불러서 포도원 일을 시켜줍니다.
(정말 은혜롭네요)

놀랍게도 주인은
또 세시간 뒤,
그리고 일을 마치는 세시간 뒤에
다시금 나와서
그곳에 있는 일꾼들에게
일을 시켜줍니다.

일단, 일을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은혜라는 걸
지금의 저는 압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건은
그 다음에 벌어집니다.

일과를 마치고
주인이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들 부터
품삯을 주는데!
맨 마지막에 온 사람에게
'한 데나리온'
즉 '하루 종일 일 한 사람에게 약속된'
품삯을 준 겁니다.

첫 타임부터 일한 사람은
기대가 되었지요.
'마지막에 온 사람이 한데나리온이라면
우리는 얼마나 더 받게 되는 걸까?'

그러나 주인은
모두에게 똑같은 품삯을 주었습니다.
다 '한 데나리온'입니다.

첫타임부터 일 한 사람들은
화가 났습니다.
네!
화가 나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
주인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네...
주인이 자기 돈으로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일 한 사람이 뭐라 하겠어요?
그래도...
처음부터 일 한 사람은
화가 나는 겁니다.

자, 다들 같은 생각이실 겁니다.
"예수님은 도대체 이 말씀을
어떤 의도로 하신 걸까?"

사실 이 예화의 배경에는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의 질문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열 두 제자가
처음부터 예수님을 따랐고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했으니
자기들에게 어떤 보상이 있을지를
여쭤 보았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
(마19:27)

자기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따랐고 헌신했으니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받을 보상이
클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오늘의 예화를
말씀하셨고요!
그 결론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마20:16)"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먼저 생각하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는 건!
애초에 사람에게
허락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구원과 생명, 영생의 복'이라는 건
그 어떤 것으로도
값을 치르거나, 값을 수 없는
성격의 것입니다.

애초에!
하나님이 포도원 일꾼으로
불러주신 것 자체가
한량없는 은혜인 겁니다.

그렇기에!
포도원의 일꾼들은
어떤 사람이든지!
주신 은혜의 크기를 생각하고
전적으로 감사했어야 합니다.

이 당시의 베드로는
바로 이점에서 실패했습니다.
'내가 이만큼이나 했으니까
하나님이 그만한 보상을 주실거라'
기대했습니다.
나보다 늦게 믿은 사람이
나보다 복 받는 건
불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오히려!
마지막에 구원 받은 사람은!
자기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알기에
그 은혜에 오로지 감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부터
택함 받은 일꾼은
자기가 받은 은혜는 잊은 채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불평 원망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결론을
생각해보세요.
"나중된 자로서 먼저되고
먼저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이 말씀은 저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사실,
저는 목사로서 다른 누구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심을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보상해주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고요.

지금과 같은 실직자 상태가 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지 못했고
두려워했고, 분노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구원의 기쁨,
한량없는 은혜에 대한
마땅한 반응은 없었습니다.

처음된자가 나중된 것입니다.

그래요.
제게는
하나님이 이미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물론 미래가 불안합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두렵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은혜'가 있습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가
저와 함께 하십니다.

이미 포도원 일꾼으로 불러주신 그분께
저의 처신을 맡겨드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그저 순종해야겠다고
그리 받아들입니다.

'처음 된 자'가 아니라
'나중된 자'의 마음으로
다시금 옷깃을 여밉니다.

여러분!
포도원의 주인을 의지하여
함께 어려운 시간을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