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의 기도
마태복음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리시리라"
'골방기도'라고 하면!
참 낭만적으로 느껴집니다.
뭔가 하나님과 나만의 은밀한
장소인듯 하잖아요.
하지만...
막상 '골방기도를 하시나요?'라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유구무언입니다.
집에 있다고 해서
가족들이 있는데
'나 기도한다 문열지 마라'
하고 방에 들어가 버린다면
가족들에게 실례이기도 하거든요.
무엇보다 집에 있다고 해서
현대인들이 기도시간 챙길만큼
여유롭지도 않잖아요.
퇴근해서 집에 가면
씻고 밥먹고 설거지하고
이런 저런걸 하다 보면 금새 잘 시간입니다.
아침시간도 마찬가지고요.
일어나 눈 뜨면 출근하기 바쁘죠.
그렇게 놓고 보면
골방기도라는 것도
로망일 뿐이지
현실성은 많이 떨어지는 주제이긴 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건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도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예수님 당시에 일반인들은
보통 방 한칸짜리 집에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 처럼 안방, 작은방, 옷방...
이렇게 분류되어있지 않았다는 거에요.
거기에
식구는 좀 많아요?
자녀가 기본 다섯명씩은 있었을 거란 말이죠.
그 아이들이 점잖게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그 많은 식구들 밥하고 빨래하고...
온갖 일을 하다보면!
'골방기도요?'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을 겁니다.
예수께서 이런 현실을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모든 성경 학자들은!
이 말씀을
'공간적인 의미'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1500년대 종교개혁자 칼빈도
마찬가지였어요.
이 말씀은 '단절된 공간'을 강조하는게 아니라
했습니다.
이 구절 바로 앞에서!
이런 전제를 말씀하셨어요.
마태복음6: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기도를 경계하면서!
'골방기도'를 말씀하신 겁니다.
주님께서 염두하신 것은!
사람을 의식하면서 하는 모든 기도였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상관 없습니다.
금요기도회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도 괜찮습니다.
마치 골방에 있는 것 처럼!
기도할 때는
'오로지 하나님께만 주목하라'는 요구입니다.
사람을 의식하게 되면요!
우리 기도가 흔들립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들리게 하려고
큰소리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한참 기도원에 다녔을 때!
저는 그 장소에 있는 누구보다 크게
기도하려고 그야말로 악을 써댔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큰소리를 냈을 때!
뭔가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겼다!" 이런 마음이랄까요?
나 혼자 영광받아 버린 겁니다.
또 어떤 분은
큰소리로
다른 교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 ~~집사님 돈값게 해주세요!"
"하나님 ~~ 궘사님 회개하게 해주세요!"
이러면서 누군가의 잘못을
남들 들으라고 크게 말합니다.
그거... 하나님이 안들으십니다.
주변 사람들만 듣고요.
자기 평판만 안좋아집니다.
정 반대로 사람 신경쓰는 분이 계세요.
내가 기도 크게 하면 누가 들을 까봐
중얼중얼거리면서 기도하시는 거에요.
중얼거리면서 기도하면 기도가 잘되나?
그런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내게 부르짖으라'고
숱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크게하냐 작게하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기도의 장소에서든지!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라는 겁니다.
그분이 누구세요?
'아버지'입니다.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제 아이가 지금 가지고 싶은 장난감이 있습니다.
가격이 꽤 나갑니다.
'이정도나 되는 걸 어떻게 사주나' 생각하는데
아이가 제게 매달려서 계속 구하는 거에요.
"아빠~ 사주세요~
네? 아빠~ 사주세요~"
끝도 없이 이야기합니다.
아... 비싼데...
이거 부담이 큰데...
싶은데...
자꾸 이야기하면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는요
아빠라면 사줄수 있을 거라고 믿고
매달리는 거거든요.
저는 재정에 따라 안될지 모르겠지만!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약속하시는 겁니다.
뭐라고요?
'갚으시리라'
특이한 표현을 쓰셨어요!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기도했다고해서
그게 하나님 입장에서
'갚을 일'까지 될까요?
돈이건 물건이든
빌리면 갚는 것이 인지상정이잖아요?
하나님은
우리 기도를 그렇게 대하시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구했을 뿐인데!
마치 빌린 것을 갚는 것 처럼!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겠다는 거에요.
여러분!
이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에요!
지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지금까지 기도하지 않아서
엄청 손해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우리 기도합시다.
갚으신다 하잖아요!
아빠만 빤히 쳐다보면서
"아빠? 사주세요~"라고 매달리는 아이처럼!
우리 하나님께 매달립시다.
이 자리가
여러분의 골방이 되시기를 바라고요!
이곳에서 약속된 응답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